참깨동시, 참깨동화, 산문을 아우르며
참으로 깨알같은 따스함으로
엄청 많은 글을 쓰는 작가 친구가 하나 있다
키가 멀쑥하여 세상을 내려다 보는 그가
딸의 대견함을 노래한 산문의 제목이자,
그 산문집의 제호가 '뒤에 서는 기쁨' 이었다!
내내 울림 있던 그 말이
나이들며 텅 비고 야위어 가는 가슴 한 쪽에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맥없이 무너짐을 본다
ㅡ 기억에도 없는 고향 집처럼 자꾸 버릇된 편안함에 젖어들게 되는, 이 낮은 돌집의 익숙함은?
ㅡ 애써 잡은 새벽 늦잠 들었다가 가위눌린 짐승처럼 깨어나, 출근 시간이나 확인하는 이 허접함은?
ㅡ 후방 카메라 없는 렌터카 주차하다 미등 한 쪽 깨고, 운전 솜씨보다 차의 후진 성능을 질책하는 뻔뻔함은?
ㅡ 렌터카 자차보험은 1회 적용으로 소멸된다는 상식 모르고, 얼른 보고하고 바가지 쓰는 이 착함은?
ㅡ 더 비운답시고 건너 온 바다를 볼 때마다, 내려놓지 못해 가득 덜걱거리는 이 성심의 덩어리들은?
세월 내내 그러했듯이
타자의 뒷퉁수와 등짝에만 눈을 박고
어색한 헛웃음과 투박한 걸음으로 따라가기만 하는,
그대, 뒤에 서야만 보이는 슬픔을 아는고?
여기는,
탐나는 말의 나라
제주 명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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