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삶이 누군에겐가 볼모잡힌 듯한
저열한 패배의식이 온몸을 감아올 때면
습관처럼 다시 보는 영화가 있다
1987년 덴마크와 스웨덴 합작으로 만들어진,
마르틴 넥쇠의 소설을, 빌 어거스트가 감독하고,
막스 폰 시도우와 펠레 베네가르가 주연한
'정복자 펠레'
(Pelle Erobreren / Pelle The Conqueror)
19세기 덴마크의 스톤 농장을 무대로,
어린 소년 펠레의 눈에 비친 삶의 비극적인 모습들,
다양한 군상들이 엮어내는 주인과 노예의 슬픈 관계
크고 작은 비극의 연속에 끝내 주저앉는 늙은 아버지
눈밭에서의 마지막 포옹을 뒤로 도망치는 아들,
자꾸만 헤겔의 '주노변증법'을 되뇌이게 된다!
제4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제6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제46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1회 유럽영화상 베스트신인상, 남우주연상...
시골 구석 허름한 농장의 비천한 인간사에
수 많은 영화상과 찬사가 쏟아진 까닭을
이 스산한 계절에 다시 온몸으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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