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줄
ㅡ 봄맞이하러 나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ㅡ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ㅡ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ㅡ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이종형의 '바람의 집' 중에서)
너무 늦어진 노래들이
새삼 더 아프게 울리는 날
제주의 그 핏빛 4월 3일을,
역사의 파렴치한 소갈머리도 모르고
그 질기고 어두운 그림자에 젖어들지도 못한 채
길고 긴 방관의 시대를 박제로 살아 온
부끄런 필부의 속절없는 마음 한 자락도
뒤늦게 울리는 시와 노래와 약속의 추모에
가난한 기도처럼 함께 올려 놓는다!
ㅡ 1949년 1월, 초토화 작전 당시 희생된
ㅡ 25세의 어미 변병옥과 두 살 난 딸이
ㅡ 거친오름 동쪽 기슭 눈밭에서 발견된 모습,
<飛雪>의 형상을 다시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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