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일까? 세월의 무게일까?
맥없이 매몰되어 주눅들은 일상의 뒤에서
깜짝 깜짝 놀라 한숨짓는 순간들이 늘어간다.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도 벌써,
하늘 빛과 바람 냄새에도 이미,
잊고 있다가 불쑥 찾은 호숫가에도 가득하게
그가,
만물의 빛깔과 냄새를 둘러 엎어 버리는
새 생명의 계절, 봄이 오고 있었더라!
무성한 가지와 줄기의 끝이 아니라
박제된 옆구리를 찢고, 뚫고 나온 작은 꽃망울이,
아직은 꽃의 형상으로 피지 못하고,
그저 온 힘으로 솟는 초록 힘줄 풀줄기가...
만개하여 화려하게 대접받는 꽃송이보다
작고 보이지 않아 더 안스럼으로 스며드는
그네들의 몸짓을 오롯한 내 봄으로 맞이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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