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182 - 니체의 흐느낌 <영화 '토리노의 말'>

石羽 2018. 10. 4. 22:30


사십 년 선생, 정년 퇴임식을 마다하고
전지훈련 간 학교 운동부 아이들
현지까지 가서 직접 격려하고 돌아오던,


퍽 오래된 후배이자 친구였던 교장이
혼자 운전하던 차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산한 저녁 내내, 그져 무연하게
몇 시간 째 영화, '토리노의 말'을 보고 있다
암울한 음악, 흑백 화면 속엔 혹독한 바람만 분다!


오른 팔을 쓰지 못하는 마부와 딸은
우물이 말라버린 여섯째 날에도
술을 마시고, 감자를 먹고, 창 밖을 내다본다


더 이상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말은
어두운 마굿간에 돌아가 침묵하고,
목놓아 흐느끼던 니체는 병들어 눕는다!


"어머니, 나는 바보였어요! "


ㅡ 자기도 준비하지 못한 순간
ㅡ 홀로, 그 멀고 어둡다는 길 떠난
ㅡ 후배 김진창을 애도하노라... 따뜻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