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년 선생, 정년 퇴임식을 마다하고
전지훈련 간 학교 운동부 아이들
현지까지 가서 직접 격려하고 돌아오던,
퍽 오래된 후배이자 친구였던 교장이
혼자 운전하던 차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산한 저녁 내내, 그져 무연하게
몇 시간 째 영화, '토리노의 말'을 보고 있다
암울한 음악, 흑백 화면 속엔 혹독한 바람만 분다!
오른 팔을 쓰지 못하는 마부와 딸은
우물이 말라버린 여섯째 날에도
술을 마시고, 감자를 먹고, 창 밖을 내다본다
더 이상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말은
어두운 마굿간에 돌아가 침묵하고,
목놓아 흐느끼던 니체는 병들어 눕는다!
"어머니, 나는 바보였어요! "
ㅡ 자기도 준비하지 못한 순간
ㅡ 홀로, 그 멀고 어둡다는 길 떠난
ㅡ 후배 김진창을 애도하노라... 따뜻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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