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버릇처럼 손떨림도 없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과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르게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 나눈 기억까지도 지우는 연습을 또 한다
살뜰한 마음으로 일에 몰두해 준 두터운 애씀
서로를 세우고 지켜주었던 잔잔한 웃음과 눈빛들은
더 깊이 새기지 못해 되래 가슴이 아린 고마움이고
곱게 새기고 간직하게 될 따뜻한 인연이 분명한데
허공 중에 뜬 시선에 닿지 못하는 내 투박한 손짓은
영락없이 또 미루다가 날 새버린 숙제로 남고,
또 다른 인연의 바다로 떠나는 이네들을 위해
까칠한 밤 뒤채며 준비한 기도는 또 빈 손이고나!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은
세월의 뒤로, 기억의 저편으로,
소리없이 흔적없이 '잊혀지는 사람'이라더라!
이런 상습적인 끝이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끄트머리' 라는 말의 애궂은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의 비스듬한 눈빛에 술 한 잔 들어 올린다.
"잊지 마세요!" ㅡ "제발~"
'살어리 살어리랏다... > 초당별곡(2016.9)'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당별곡 168 - 접혀있던 시간 <영화 1987> (0) | 2018.10.04 |
|---|---|
| 초당별곡 167 - 詩를 바꿔 걸며 <신영복의 '가슴에 두 손'> (0) | 2018.10.04 |
| 초당별곡 165 - 또 모퉁이를 돌고 <페르마타 송년 음악회> (0) | 2017.12.25 |
| 초당별곡 164 - 또 다른 거울 <몸이 하는 말> (0) | 2017.12.18 |
| 초당별곡 163 - 아름다운 약속의 날 <1000인 토론회, 강릉> (0) | 2017.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