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동네 담장을 채우고, 그 등을 넘어서는
익어서 물든, 혹은 야위어서 거세어진 그들...
담쟁이 덩굴의 흔적과 매무새에 흠뻑 꽂혀 있다
해도 달도,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낮과 밤의 보이지 않는 어느 틈새,
그 시공의 사이를 찾아 서슴없이 미끄러지고
스스로의 <배치>를 결코 책임지는 바 없이
투명하고 척박한 부딪침과 어울림으로 바꾸어가는,
그들, <리좀>의 가늠할 수 없는 촉수가 뻗어서 만드는
또 다른 <배치>, 영원한 <탈주>, 끝없는 <탈영토화>
어설픈 영혼의 허기진 상처를 심하게 비웃으며
두터운 어둠의 책갈피 뒷장을 찢어 넘기며
영원히 도착하지 못하는 미래, 그 장짓문을 뚫고
무소의 뿔 처럼 <천 개의 고원>을 넘어가는
잔인하도록 푸르러 더 높아진 하늘
핏빛 이파리, 깊은 아래를 기어가는 썪은 뼈의 빛깔
채 바꾸지 못하고 검게, 검게 석화되어 가는
필부의 아픈 리좀.... 잔인한 가을을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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