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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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159 - 잃어버린 신발 <새벽 꿈>

石羽 2017. 11. 14. 14:35


다시 군대에 끌려가 갖은 고생 다시 하며
들어주지 않는 하소연만 거듭하다 깨는
지독하고 황당한 꿈을 가끔 꾸곤 한다


지난 밤은
몇 번이고 깨면서 잠들면 또 이어지는,
지겨워서 더 황당한 신발 잃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의 장례식장이었는지...
또 다른 누군가가 내 신발을 신고 사라지고,
나는 수 십 개의 장면과 사람을 더듬어 쫓고 있더라!


이미 오묘하게 뒤틀리고 단절된 토막 꿈 속에서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게 뻐언언해지는 그 신발을
훠이 훠이 찾아가는 진부하고 초라한 자화상...


그 모양이나 색깔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마도 퍽 오래 신어 꽤나 낡았을 신발 한 컬레를
후여! 선선히 포기하지 못하고 헤매는...


그렇게도 맨발되기 두려웠던가!
가난한 마음 한 구석 선뜻 내어주기 싫었던가!
그리도 집착, 고착된 허영이 감춰진 본색이던가!


어둠에 떠밀려 일어나 앉은 새벽
안개 낀 머리 속으로 인디언의 말발굽이 지나가고,
잃어버린 나의 눈물로 줄럭 젖고 만다


도무지
알 수 없도록 슬픈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