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 자지러지는 오색 단풍물결 즐기러
휴일이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산행에 나서는 계절의 끝에
서로에게 길을 묻고,
서로에게 단풍처럼 물들고 싶어서
온 사방에서 모여 어울려 보는 사람들 있어
나이든 선생의 어깨로 다가갔더라!
도도히 흐르는 시대의 강을 함께 느끼고,
교육이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는,
주민이, 마을이, 삶이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차분, 묵직, 깔끔, 진지한 젊은 교수의 제안과
각양각색 마을교육공동체 속살 얘기가 있고,
함께 밤을 새워 뒹굴며 털어내는 삶의 얘기까지...
누가 이네들의 이 가을 모임을 가볍다 하리?
누가 이네들이 서로 물들인 단풍을 외면하리?
누가 이네들 어깨에 응원 박수 더하지 않으리?
벌건 황톳길, 혹은 드글거리는 자갈길에
타박걸음 그들의 땀 젖은 맨발이 지나는 지금
이 계절의 뒤로 무수한 꽃송이 흐드러질 것을
감히,
평생 가지지 못한 신앙처럼
믿노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 초당별곡(2016.9)'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당별곡 157 - 어떤 춤 <無住心, 혹은 非心> (0) | 2017.11.12 |
|---|---|
| 초당별곡 156 - 낙엽 무늬결 <가을의 잔해> (0) | 2017.11.12 |
| 초당별곡 154 - 곰삭은 가을 <고집, 혹은 미련의 흔적> (0) | 2017.11.12 |
| 초당별곡 153 - 가을 클래식 여행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0) | 2017.11.12 |
| 초당별곡 152 - 오래 익은 인연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0) | 2017.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