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강원도에서 제일 작았던 법수치 분교에서
분교음악회로 그 처음의 인연을 맺었던,
음악회라기 보다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시간,
아이들 세 명과 교사 한 사람이 수강생 전부인
최고 수준의 음악수업을 네 시간이나 하던 사람!
구름 코코아와 케익으로 무릎꿇고 안아주는초대,
세계 오지 민족들의 다양한 악기를 하나씩
만져보고, 불어보고, 흔들어보는 세계악기수업,
그리고 그 악기로 멋대로의 연주하며 춤추는 놀이,
한 사람의 관중을 위한 아이들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끝나고 운동장을 떠나는 봉고
그 먼지 꼬리를 쫓아가며 아쉬움에 울던 아이들,
20년 넘게 아이들과 살아온 자격증 가진 선생보다
더 선생다운 마음을 보여주었던 사람!
그 인연의 씨앗으로 자라났던
횡성 분교송별캠프, 인사동 캔들콘서트,
나무네사람들, 정선 구절분교 특별음악회,
그리고 어렵게 다시 만났던 하장초 뮤뮤스쿨까지...
참으로 촉촉하고 따뜻한, 풀잎 닮은 음악가,
그 눈빛 하나로 맑은 하늘 꿈언덕을 떠오르게하는
'예민'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그를 다시 만났다!
평창동계올림픽 문화행사의 10개국 퍼레이드를
강원도 작은학교 아이들과 직접 만들고 즐기기 위해
지난 몇 달 내내 프로그램 준비에 골몰하더니,
드디어 홍천 원당부터 시작한단다!
하루 전 현지로 가는 도중에 황송하게도
옛 분교 선생에게 껴안고 등 두드리며 밥 한끼 먹는
금쪽같은 시간 주었으니, 이 어찌 축복 아니리!
그 저녁 내내
만남 자체가 축복으로 다가오는
이슬같은 사람 있음에 오랜만에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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