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154 - 곰삭은 가을 <고집, 혹은 미련의 흔적>

石羽 2017. 11. 12. 21:10

 

계절의 꼬리는 이미
저 산모퉁이를 돌아갔나 보다,
온몸 구석으로 스며드는 ...
써늘한 기운이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구태의연할 줄 아는 초당 솔밭,
이런 저런 구석에 그네들은 남아있다!

 

낙엽 앓는 나무에 껌딱지처럼 붙은 주제에
제철 만난 양 낭자한 선혈빛으로 선명한 담쟁이,
어쩌다 놓친 막차 뒤에 서둘러 준비된
임시 버스의 모양새로 허옇게 꽃피는 엉겅퀴,
온기를 잃어버린 바람결에 질렸는지
하얀 솜털 차마 날리지 못한 민들레여~~~

 

곰삭도록 지키는 그네들의
고집스러워 애닲은 시간만큼은
기어오는 계절의 까칠한 혹독함도
차마 더 모질지는 못하리라!

 

햇살없는 오후가
떠나지 못한 가을 냄새를 품는다!
슬그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