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꼬리는 이미
저 산모퉁이를 돌아갔나 보다,
온몸 구석으로 스며드는 ...
써늘한 기운이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구태의연할 줄 아는 초당 솔밭,
이런 저런 구석에 그네들은 남아있다!
낙엽 앓는 나무에 껌딱지처럼 붙은 주제에
제철 만난 양 낭자한 선혈빛으로 선명한 담쟁이,
어쩌다 놓친 막차 뒤에 서둘러 준비된
임시 버스의 모양새로 허옇게 꽃피는 엉겅퀴,
온기를 잃어버린 바람결에 질렸는지
하얀 솜털 차마 날리지 못한 민들레여~~~
곰삭도록 지키는 그네들의
고집스러워 애닲은 시간만큼은
기어오는 계절의 까칠한 혹독함도
차마 더 모질지는 못하리라!
햇살없는 오후가
떠나지 못한 가을 냄새를 품는다!
슬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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