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선명치도 못한 일상에 목메어 뛰다가
파김치처럼 덕지 피곤으로 가라앉곤 하던
젊은 날, 지친 오후 여섯 시 같은 목소리
온몸으로 스며드는 줄럭함으로 배운 그의 노래에
혼자, 그리고 떼로 흠뻑 젖어들던 기인 시간들,
그래도 요절했다는 그의 죽음을 궁금해하지는 않았다
참으로 독한 MBC 기자 이상호
공소시효 지난 자살을 20년 쫓아다닌 끈기?
아니 그것은 사그라들지 못하는 분노, 슬픔이리!
천재 뮤지션의 가이없는 재능과 미래를
부정과 탐욕과 뻔뻔함으로 앗아간 세상, 사람?
그 억울함과 서러움의 뒤로 그는 노래로만 남았다
노래보다 더 늦게 세상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더 깊어진 해석으로 그의 노래를 부르고 있고,
자살에 대한 기자의 서러운 추적은 오늘도 계속된다
나이 60은 넘어서 불러야 할 노래
노래 제목처럼 사라져간 사람, 남은 노래
'서른 즈음에'가 먹먹한 가슴을 다시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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