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오고서도 한 해 반
허구한 날 점심을 지나면서
바로 뒤 문화관 뒷뜰도 거닐지 못하다가
하 허접 무게 바람이
창을 넘어 구석방을 가득 채우길래
등을 밀려 나섰던 산보...
고즈녘한 정자 지붕 꼭지에도,
이쁘게 만들어 놓은 데크 산책로 바닥에도,
어깨까지 늘어지는 감나무 가지 끝에도
투명한 안개처럼 몰래 흐르며
집을 짓지 못하는 나그네 마음까지 채우던
계절의 엄청난 흔적들이 넘쳐나더라!
무디고 못난 나만
바람 그물 앞에 텅 빈 팔 벌리고
개코도 모르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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