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새 교실이 시작하는 3월,
친구들, 선생님과 빨리 친해지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을 터....
빼꼼 들여다 본 4학년 교실에서 발견한 <공든 탑 무너지기>
학급문고 앞에서 책을 고르는 척하던 4학년 친구 일곱명이 색다른 모의를 한 것 같다. 한 박자 먼저 낄
낄대더니 드디어 형상 하나를 만들어 낸다. 이름하여 '인간 탑'...
한참 부석거리다가 딴에는 완성되었다고 하얀 이가 보이도록 V를 그리며 인증샷을 요청하는데... 끙끙
대는 아래층 친구들의 얼굴에도 고통보다는 하얗게 부서지는 즐거움이 그득하다!
제대로 된 인증샷을 찰깍 찍자마자 순식간에 우르르 무너져 고통의 소리를 있는대로 질러대는 샌드위
치가 되었는데... 친구를 깔고 엎드린 둘의 얼굴에는 장난끼 서린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2차 인증을 위하여 의논 끝에 다시 '간이 탑'이 급조되기는 했는데... 참으로 궁금한
것은, 가장 힘든 아래층에 누가 엎드리고 2층은 누구로 하며 즐거운 정상에는 누가 올
라갈 것인가를, 어떤 의견의 제시와 토론을 거쳐 저렇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정을
만들어 내었는지......
아서라! 섣부른 어른의 궁금증과 간섭이 무슨 소용 있으랴? 작은 가슴, 작은 머리를 맛대고도 충분히 소
통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온몸으로 익히는 아이들의 자연을 닮은 모습에서 오히려 잃어
버린 맑음을 도로 배워야 할 사람은, 이 못난 어른 구경꾼이 아닐까?
이런 놀이, 이런 의논, 이런 결정,
이런 쌓기, 이런 무너짐, 이런 웃음 속에서
사금파리처럼 소중하게 쏟아져 나오는 '빛'을
'희망'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살어리 살어리랏다... > 청옥산 별곡(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청옥산 별곡 10 - 숨어 있는 봄 <씨앗 옥수수> (0) | 2013.03.21 |
|---|---|
| 청옥산 별곡 09 - 내 몸이 가야금이여! <방과후 가야금 교실> (0) | 2013.03.21 |
| 청옥산 별곡 07 - 춘분, 난분분? <봄 눈이...> (0) | 2013.03.20 |
| 청옥산 별곡 06 - 봄 보다 빠른 소리 <무지개 풍물교실> (0) | 2013.03.14 |
| 청옥산 별곡 05 - 서투른 민주주의 <동아리 회장 선거> (0) | 201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