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어린이회가 없는 학교,
무학년 동아리에 속하는 전교생을 대표하는
동아리 회장단 선거로 수줍고 서투른 민주주의를 배우다.
6학년 8명 중에 4명이 회장 출마라... 입후보자가 달랑 한 명이었던 지난 해와는 사뭇 다른 열기가 아이디어 빼곡
한 벽보에서부터 느껴지는데...
얼마 주어지지 않은 선거 운동 현장 또한 뜨겁기 짝이 없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 어떻게든 스스로를 어린(?)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키려는 다양한 몸짓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애가 타는지...
드디어 결정의 순간은 다가오고... 마지막으로 어필할 수 있는 소견발표만 남았다. 치열한 회장 후보 4명의 바짝
긴장된 표정들과 느긋하기 짝이 없는 부회장 단독 후보 재희의 표정이 재미있게 어울린다.
우리 학교 최고 덩치 김은혜로부터 낭랑한 목소리의 선거 공약이 제시되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한 소견 발표들이 주루룩 이어졌는데... 듣고 있는 동생들의 마음 모
두를 확~ 휘어잡고 싶은 저들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
명색이 '무학년 동아리 회장단 선출'이라 병설 유치원 병아리들도 당당한 동아리 구성원으로써 한 표를 행사한다.
우선, 점잖게 선거인 명부를 확인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설치한 기표소에 들어가 아주 비밀스런 한 표를 작성
한 다음,
정성들여 반으로 접어 실수없이 기표함에 넣어서.... 당당한 유권자로써의 면모를 깔끔하게 유지 하는데 애쓰더라!
아, 어쩌랴!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던 개표의 순간.... 달랑 1표의 차이로 동아리 회장이 결정되다니... 1표로 2등
이 된 후보의 아린 마음은 어떻게 하며, 끝까지 입후보한 자신을 찍지않고 다른 친구에게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결정적인 당락의 열쇠가 되어버린 숭고한(?) 후보의 배려를 어떻게 정리해서 간직하리!!!
아서라, 이들이 오늘 서툰 손짓으로 열심히 열심히 연습한 것은, 과열된 당선의 기쁨과 패배의 쓰라림이 아니라
'선거'라는 제도가 평생 추구하며 살아야 할 <민주주의의 꽃>임을 온몸으로 배우기 위한 것이었으니... 다만, 저
네들의 작은 가슴을 더 다독거리고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 숙제는 어른들의 몫으로 남는다.
한 표의 차이로 회장이 된 아이가
어떤 표정, 어떤 몸짓, 어떤 마음으로
올 한 해 아이들 모두를 움직이게 될른지...
지켜 볼만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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