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속에 함께 부르는
[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마이크 한 번 사용하지 않는 3시간 여의 '엄청난 수업'이 끝나고도... 그는 커튼의 뒤에 세워놓았던 기
타를 들고 나와 서로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 닿을 듯하게 가까이 아이들을 모으고...
피곤이 물기처럼 배어나오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였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다시 들을 수 없는 그의 육성으로...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이런 풍경이 21세기의 아이들일까? 노래가 끝나도
박수를 치기는 커녕, 친구에게 질새라 핸드폰을 꺼내어 코 앞의 예민을 더 가까이에서 찍어 두려는 분
주한 손짓들 뿐이니.....
실망한 표정으로 그만 일어서려는 그의 거짓 몸짓에 그제서야 소리를 지르며 기겁을 하고... 다같이 신
이 나서 불러대는, 올라가지도 않는 소리.... 낡은 풍금 소리... '아에이오우'가 이어졌다.
자연을 노래한, 시골 학교 풍경을 담은 노래의 알콩달콩한 노랫말들.... 아! 우리는, 그 아름다운 노래를
직접 만들고, 닿을 듯한 코 앞에서 정성을 다해 함께 노래하는 그의 피곤한 얼굴을 쳐다보며.... 자꾸만
뭉글뭉글하게 가슴이 젖었다!
그렇게
운명적인 만남, 듣기, 만지기, 놀기에 푹 빠진
너무도 재미있고 아름다운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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