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첫 날 3시간의 수업이 끝났을 때는
벌써 어스름이 몰려오는 회색의 시간,
오후 5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얼굴 가득 엄청난 피곤이 보이는데도 그는, 수 많은 세계 악기 중에서 뭉툭하고 길쭉한 관악기 하나를
골라 들었다. 아까부터 모두들 조심 조심 만져보던 바로 그 악기를....
숨 소리까지 들리도록 가까이 앉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아주 긴 호흡으로 서너번 불어 주었다. 뿌~ 뿌
~~~~ 모두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얼음이 되며 숙연해 지는 순간....
가슴의 깊은 구석에 오래 오래 가라앉아 있었던 검은 색깔의 무엇인가를 천천히 한 겹씩 긁어내는 듯
한, 눈물겹도록 슬픈 소리가 흐느끼는 높낮이로 방안을 가득 채우고....
안개 숲의 너머 수 천년 전,
어느 사람의 [정갱이뼈]로 만들어졌다는...
너무 슬픈 악기 ㅡ 인골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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