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기 다른 소리, 다른 모양 가진 악기를
이해할 수 있으랴?
드디어,
모든 악기들을 빠짐없이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불어보고, 튕겨보고, 흔들어보는.....
예민 특유의 체험수업이 전개되다.
아이들 키의 두 배가 넘는 기다란 나팔불기부터... 한 손에 각자 물티슈 한 장씩 준비하시고, 투~ 침을
뱉을 둥 말 둥 하는 방법으로 불라는데... 그게 어디 쉽냐구요?
그 길고 큰 나팔을 일일히 작은 입마다 가져다 대어주며 부는 방법을 쉴새없이 설명해 주는 예민과 메
니저가 어찌 힘들지 않으리!!!
그런데 방 안에 있던 34명의 아이들 중 나팔을 만지는 것은 물론, 실제로 뿌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지나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면, 이게 정말일까?
눈까지 살짝 감고 혼신의 노력으로 몰두하는 2학년 민지의 표정은 작은 곰 인형을 닮았다.
세계 곳곳에서 비를 부르기 위해 자연과 소통하는 도구로 만들어진 이상한 모양들의 악기들은 직접
만져보고, 뒤집어 보고, 흔들어 보고....
아! 사람의 정갱이 뼈로 만들었다는 '인골 피리'를 유 선생님과 보현이가 매우 섬뜩한 기분인지, 조심
조심 만져 보며 서로 느낌을 확인하는데
유일하게 나팔의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민식이는 6학년으로써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듯... 조금
짧은 나팔 하나를 잡고 내내 애를 쓰고 있더라!
두꺼비 만큼이나 커다란 대장 개구리에서 아빠 개구리, 새끼 개구리.... 5종이나 되는 크고 작은 개구리
연주단을 만들어 기묘한 소리의 어울림도 들어보니, 어울림 또한 색 다름을 알게 된다.
자기 머리보다 큰 소라 '범라'를 부여잡고 통사정하며 애를 쓰는 우리의 호진이를 보라!
생긴 모양이 맘에 썩 들었던지... 다시 잡은 뿔 나팔에 얼굴이 벌개지는 민규의 표정 또한 일품이다!
그 많은 악기를 빠짐없이 만지고, 흔들고, 불고, 튕기고... 그야말로 <Touch>의 시간이 꽤 오래 흘렀다.
호기심 덩어리인 작은 영혼들은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수 천년 전부터 이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자연에서 나오고, 자연과 어우러져 온 소리, 신기한 생명의 소리 세계로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시끌벅
적, 야단법석 시골 장터같은 분위기를 미소로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한없이 그윽하다!
어느덧,
자연과 생명의 어울림 소리는 이제
그 끝을 알 수 없는
아련한 '늪'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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