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티끌까지도 보듬어 키우는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숨긴
그 어떤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
어쩌다 일면무식의 선생을 뵙고
죽은 뒤로도 채 갚지 못할
특별하고도 소중한 은혜를 입었다
- 탄광촌 국민학교 선생이라는 이유만으로...
- 좁쌀 한 알의 우주(一粟子)
- 无爲堂. 장일순 선생님…
어깨 힘이 다 빠져버린 이제서야
투박한 손, 미련한 맘으로
선생의 주옥같은 서화를 마음으로 짚어
몇 점째 죄송하고 서툰 칼질로 나무와 어울린다
- 心境兩忘 마음과 경계 양쪽을 잊어라 [禪家龜鑑]
맑고 우뚝했던 선생의 삶의 철학을,
작품 한 점마다 오래 묵어 배어나는
선인들의 화두, 그 가르침의 가이없음을
언제, 어디까지
허약하고 야윈 영혼으로 더듬어갈지
함부로 작은 房 壁에 약속할 바 못될지라도
서툴게, 천천히, 주저앉지 말고
애초부터 있지도 않았다는 '나'를 찾아
내 '안'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 볼 일이다
또 하루
날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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