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彼是莫得其偶謂之道樞 피시막득기우위지도추
(저것과 이것이 상대적인 짝을 얻지 못하는 것을
道의 '지도리'라고 한다.)
- 樞始得其環中以應無窮 추시득기환중이무궁
(지도리가 고리(원)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면
무한함에 호응하게 된다.)
지도리(樞)는 여닫이 문을 만들 때
그 문을 받치면서 동시에 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회전축을 가리키는 말이다.
궁극적으로 지도리가 없다면 문은 문이 아니게 된다.
"저것(彼)과 이것(是)이 상대적인 짝을 얻지 못한 " 상태란
우리가 자신이 주체인지 아니면 타자인지를
결정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莊子는,
자신이라는 내부와 타자라는 외부의 경계선 위
즉 '문지방'에 서 있는 이런 상태를
'道樞'라고 이야기한다
만약 우리가 이런 도추의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나와 타자 사이에 길(道)이 열리는 문의 지도리에 서 있다면,
"무한하게 어떤 타자와도 감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이렇듯 오래 묵은 길(道) 가르침을
가을 깊은 밤, 취중에 잡은 붓끝을 가다듬어
단호하게 써내려간 无爲堂의 마음은
또 어디쯤에 있었을꼬!
평생을 그의 길이 열리는 지도리에 서서
수많은 타자와 함께 흔들리며 웃고, 울고, 다독이며
생명의 존귀함과 함께 사는 의미를 온몸으로 실천했던
살아있는 철학, 행동하는 지성의 그림자를,
흐르는 강물의 차안과 피안 무늬를 짙게 머금은
산벚나무 결을 빌려 힘있게 새기다!
도대체 길이 보이지 않는 이 참혹한 가을
이토록 묵직한 이정표를
어느 문지방에 걸어둘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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