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그 써늘함을 견딘 차창 위에
소리 없이 스쳐간 바람이
아침 낙엽 한 장 올려 놓았다
톡 건들면 금세 바시락 부서질 듯한
농익은 계절의 편지 한 장 아래로
나무도, 빌딩도, 하늘까지도 깊게 잠겨 있더라!
어쩌면 통각을 잃어버린 낡은 일상에
반 푼 따끔거림도 없이 계절은
그렇게 깊숙하게 스며드는가 보다
울컥!
어설프게 살아나는 헛구역질,
이미 가을은 너무 깊었다
치유되지 못할 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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