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하고 분주하던 여름 지나며
한숨 돌리는 마음들 추스리려
연수원 구름다리 시를 바꾸었다
9월에 새로 부임한 담당 연구사가
심각 진지하게 중론을 모으더니
오규원의 흔들리는 시를 골랐더라!
여기는 초당
연수원의 가을도
빠른 걸음으로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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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둑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쏠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것
우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ㅡ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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