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내내
싱싱하게 우거졌던
초록의 젊음이
결실이라는 의미로
당당하게 열매맺었다가
이윽고 땅에 떨어지고,
그리고 이제
운명처럼 붙어있던 알맹이도
멀리 떠나보낸 채
허허로운 모습 너는
빈 가슴, 빈 마음으로
이리도 태연하게 남았구나!
새 생명 뿌리내림 위해
너를 버린 알맹이가 진실일까?
그를 키워내고 또 보내고
가슴 퍼내어 세월을 메우는
너, 껍데기의 허심이
티끌처럼 가벼운 존재의 비밀일까?
'살어리 살어리랏다... > 하슬라 별곡(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슬라 별곡 123 - 또 다른 노예가 되어 <영화 '노예 12년'> (0) | 2014.09.11 |
|---|---|
| 하슬라 별곡 122 - 미련 섞인 손짓 <물과 나뭇가지> (0) | 2014.09.11 |
| 하슬라 별곡 120 - 다시 만난 예민 <교육사진 전시회> (0) | 2014.09.11 |
| 하슬라 별곡 119 - '겨울서정' <친구의 퇴임 전시회> (0) | 2014.08.31 |
| 하슬라 별곡 118 - 추락도 희열이다? <정선 병방치 풍경> (0) | 201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