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석우의 무위당 별곡

別曲外傳 4 - < 가시나무 >

石羽 2021. 12. 1. 18:43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수십 년을 그저,

끊어질 듯 아련한 멜로디가 좋아서 듣던 노랫말이

이리도 복잡하고 어둡도록 아픈 것이었는지는

얼마 전까지 명주동 네거리 모퉁이에 있던,

온통 담쟁이덩굴로 벽이 덮혀 버린 커피집,

'풍경'의 안쪽 벽에 걸려있던 그림 한 장에서 읽었더라!

 

그리고,

동학과 해월의 '人乃天'을 만났을 때도,

무위당 장일순의 '人中天地' 서예를 접했을 때도,

천부경의 '人中天地一'을 다시 뒤적일 때도...

 

그 그림은 낡은 필름처럼 몇 번이고

필부의 뒷통수 스크린에 또 다르게 그려지고

그때마다 조성모의 노래를 찾아 들어야 했던가?

 

- 나, 너, 우리를 아우르는 인간의 근본 성품 속에

- 세상의 근본 진리가 모두 들어있다는,

- 만물이 서로 상통함을 알고 통섭하고 협력할 때

-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 참되게 살아가게 됨을...

 

언제나 함께 걸으며

또 다른 모습과 색깔로 흔들리는

어쩔 수 없는 '세 개의 나'를

 

성질 깐깐한 밤나무에

음각, 음양각, 음평각의 칼질로

시나미, 하지만 암팡지게 새겨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