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수십 년을 그저,
끊어질 듯 아련한 멜로디가 좋아서 듣던 노랫말이
이리도 복잡하고 어둡도록 아픈 것이었는지는
얼마 전까지 명주동 네거리 모퉁이에 있던,
온통 담쟁이덩굴로 벽이 덮혀 버린 커피집,
'풍경'의 안쪽 벽에 걸려있던 그림 한 장에서 읽었더라!
그리고,
동학과 해월의 '人乃天'을 만났을 때도,
무위당 장일순의 '人中天地' 서예를 접했을 때도,
천부경의 '人中天地一'을 다시 뒤적일 때도...
그 그림은 낡은 필름처럼 몇 번이고
필부의 뒷통수 스크린에 또 다르게 그려지고
그때마다 조성모의 노래를 찾아 들어야 했던가?
- 나, 너, 우리를 아우르는 인간의 근본 성품 속에
- 세상의 근본 진리가 모두 들어있다는,
- 만물이 서로 상통함을 알고 통섭하고 협력할 때
-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 참되게 살아가게 됨을...
언제나 함께 걸으며
또 다른 모습과 색깔로 흔들리는
어쩔 수 없는 '세 개의 나'를
성질 깐깐한 밤나무에
음각, 음양각, 음평각의 칼질로
시나미, 하지만 암팡지게 새겨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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