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노래곡 별곡 51 - <보통명사 김판수 동지>

石羽 2019. 4. 16. 18:22


안목에 커피 가게가 득실거리기 훨씬 전에
목선을 타고 고기잡고 사는 '어부 김판수'를
연작으로 소개해 준 왕산 출신 詩人이 있었다


오늘, 나랏말 사전 원고에 목숨을 바치는
착하고, 무식하고, 용감한 또 다른 '김판수' 동지를
영화 <말모이>에서 만나고 뭉클하였던가!


말을 모으고 새겨 나라혼의 회복을 꿈꾸던 동지들,
말의 씨를 말려 영혼까지 지배하려 했던 놈들이,
뼈저리게 알고 있었던 열쇠 고리는 무엇이었을까?


'언어'가 세상 모든 사물과 정신을 포획하고
끊임없는 기표의 미끄러짐으로 상징을 구조화하여,
역사, 문화, 인간을 지배하는 마법의 그물이란 것을...


조금은 촌시런 냄새 품고 있으면서도
오늘도 여전히 '말' 많은, 필부들(?)의 옆구리를
깊숙하게, 은근히 찔러 입다물게 하는


지금도 이 나라, 내 고향, 아님 도시 골목 어디쯤
조금씩은 다른 얼굴, 어렵도록 어색한 웃음 머금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자기를 온통 버릴 줄 아는,


가난한 '김판수' 동지의 젖은 마음을
알량한 고마움과 부끄러움으로 덮기 위해서
오늘 하루, '말'이라도 줄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