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군가에게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새벽에 생각하다], 천양희, 문학과 지성사, 2017.
'허공 중에 떠도는... > 글 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청량리 - 김명기 (0) | 2018.11.14 |
|---|---|
| 새로운 길 - 윤동주 (0) | 2018.10.28 |
| 시를 어떨 때 쓰느냐 물으시면 / 이병률 (0) | 2018.10.28 |
| 홀로 먼 집으로 떠난 시인 <허수경> (0) | 2018.10.04 |
| 공터의 사랑 - 허수경 (0) | 2018.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