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하슬라 별곡(2014)

하슬라 별곡 148 - 어떤 하소연 <강릉교육대학 총동창회 체육대회>

石羽 2014. 10. 10. 17:38

 

대회사

 

행복한 만남, 영원한 동문

 

   아침에 문득 쳐다 본 대관령 자락에서 붉게 밀려 내려오는 가을을 보았습니다. 무엇 하나 선명하지 못한 세상은, 아직도 아물지 못하는 세월호 참사의 안타까움을 안고 있지만, 자연의 섭리를 따라 오는 또 다른 세월을 멈추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만물이 풍요로운 결실을 갈무리하는 계절, 해가 갈수록 마음이 더 깊어지는 이곳에서, 다시 동문 여러분의 얼굴을 뵈옵고, 따뜻한 얘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됨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행복한 만남의 깊은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함께 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유난히도 하늘이 높아 보이는 오늘, 저는 여러분의 맑고 건강한 얼굴에서, 수십 년 이 땅의 올곧은 인재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언덕 위에 우뚝 선 푸른 소나무 숲의 그윽함을 느껴 봅니다.

때로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게 이웃을 품어주고, 때로는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진실을 위하여 싸울 줄 아는 강건한 의지를 물려주신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바람 부는 현장에서 현명하게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당당한 후배들의 모습 또한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나간 시절의숨어 있는 영광은 분명 동문 여러분 모두의 것임을 재삼 확인해 둡니다.

 

돌이켜 보면, 해방 이후 근대교육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우여곡절의 줄기를 뻗으면서, 선진 교육복지를 구현하고자 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강릉사범학교와 강릉교육대학은 명실공히강원교육이라는 큰 지붕을 함께 지탱하는 하나의 큰 기둥이 되어 왔습니다.

비록, 뒤를 잇는 후배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세월이 삼십 여년 흐르고 있지만, 이곳 영동 지역을 비롯한 강원도 곳곳에는 여전히강릉교육대학 동문이라는 바꿀 수 없는 DNA를 함께 지닌 열정들이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세상을 밝히는 빛의 뒤에 언제나 그림자가 함께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면, 다가오는 우리의 내일 또한 후배 단절이라는 아쉬움만으로 어둡게 칠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기꺼이 잡아주었던 이 고장의 많은보이지 않는 손길을 기억한다면, 오로지 자신이 나온 좁은 문의 학연만 고집하는 암묵적인 습관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이제는 이 지역 곳곳에서 교육의 씨앗을 함께 심고 있는 넓은 의미의 교육후배들에게, 소중하게 쌓아 온 우리의 DNA를 진솔한 거름으로 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영원한 동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해 가는뿌리 깊은 나무로 오래 오래 서 있을 것을,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제시하는 바입니다.

 

일찍이교육은, 현재 세대의 미래 세대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라고 천명한 어느 현자의 말씀을 다시금 떠 올립니다. 그 끝없는 책임의 연대를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시는 동문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공감의 박수를 보내며, 다가오는 또 다른 백 년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 이 땅의 교육사에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자 하는 총동창회의 앞날에 따뜻한 가슴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부디 오늘의 이 만남이, 강원교육의 주체로서 진정한 행복을 재발견하고, 강릉교육대학 동문으로서의 영원한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109

 

강릉교육대학 총동창회 제26대 회장 김 동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