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오기 직전, 지난 8일
제 74회 졸업장 수여식의 식전 행사로
한 해 동안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 온 작품을 전시하고
또 몸짓으로, 학부모와 동네 분들께 우리를 보여주다.
수 백장의 사진들 중에서 뽑아 놓은 것만 봐도... 지난 한 해 참 우리 친구들은 바쁘게 지냈나 보다. 여
러가지 방과후학교 활동의 흔적들이 정말 다채롭다.
하나씩 만들고 있던 장면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는데... 작은 손들이 조물락거리며 만들어 낸 알록달록
작품들이 우리들 스스로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추운 날씨에도 축하와 궁금증으로 참석해주신 꽤나 많은 어른들의 따뜻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 않
았는지...
차분한 마음과 스스로의 내면 찾기로 시작한 '뇌교육'의 '기공체조' 발표는 자신의 몸을 섬세하게 움직
이는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아'와 모두가 함께 하는 '기'를 조금은 느끼는 듯한 진지한 자세
가 나오고
박자도 맞지 않고 손짓 하나도 서툴던 '스포츠 댄스'는 웬걸, 아주 멋진 유니폼들을 제대로 갖추어 입
고 무대에 정식으로 오른 폼들이 너무도 그럴싸 했는데,
특히나, 2부에 남은 3쌍의 공연은 그 앙증맞음과 숙련된 몸짓으로 지켜보던 어른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고학년 여학생들의 '가야금'이 내는 우리 가락, 우리 현의 울림은 이미 3년이라는 세월의 숙련된 두께
를 절감하게 하더니,
날씨가 워낙 추워서 비록 체육관을 크게 울릴 정도의 청아하고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얼어서 곱은
손가락으로 퉁겨내는 현의 울림과 함께 어우러지는 병창이 넓은 체육관을 훈훈한 기운으로 채웠더라!
마지막으로 4-6학년 남녀 어린이 모두가 참여한 '풍물'에 이르러서는 사물의 경쾌하고 힘 있는 소리의
어울림이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연주하는 작은 친구들과
무대 아래에서 작은 무지개 손짓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서먹한 마음까지 한군데 묶어주는 강력한 힘
이 되었다. 연중 2회의 수업 공개 뿐, 별도의 학예발표회가 없는 본교로서는 이런 무대가 참으로 소중
하고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수 밖에....
뒤이어 거행된 졸업장 수여식이
그나마 덜 춥고, 축하하는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흐르도록
우리 친구들의 바쁜 공연은
아름다운 어울림을 위한 잔잔한 '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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