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석우의 나무놀이

나무놀이 외전 - < 裸木의 豊饒 >

石羽 2022. 4. 14. 21:40

 

2단계에서 끊지 못해 2.5 단계,
연일 천 명을 넘나드는 확진 돌파에
일상을 더 묶어 놓는 3 단계 선포 고려 중

끊어지지 않는 은색 거미줄 그물이
무디어지는 위험 감각과 깊어지는 불신을 먹고
속수무책의 인간 세상을 점점 더 옥죄어 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증식도 그러하지만
거리두는 몸뚱이보다 더 깊은 의심의 눈초리로
사금파리 조각처럼 깨어져 떨어지는 마음들이 서럽다!

역병을 퇴치하고 백성을 구휼해야 할 무리들은
오늘도 겨울 나목의 碩果 빼앗아 먹기에만 골몰하니
사람사는 세상 숲을 이룰 새순은 어디서 솟아날꼬?

누군가 보여주었던 사진 한 장,
눈 내리는 벌판에 앙상한 가지 벌거벗은 모습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서 있는 겨울나무를 보고,

쇠귀 선생의 감옥 사색을 더듬는다!

- 계절이 되면 스스로 잎을 떨어 환상을 청산하고(葉落)
- 삶을 그 근본에서 지탱하는 뼈대를 직시하고(體露)
- 뿌리가 사람임을 잊지말고 거름하는 일(糞本)
- 사람을 키우는 일, 이것이 역경을 극복하는 길이다!

그리고는...
서툰 손끝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붓장난으로
이파리를 모두 버리고도 바람 앞에 우뚝 선
<글나무> 한 그루를 '윤동주의 서시'로 심는다

참담한 이 겨울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