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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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 별곡 169 - 미스타 페오 <강이 있는 찻집>

춘천에 가면 강을 안고 흐르는 찻집 미스타 페오가 있다. 계절이 몇번씩이나 바뀌고 매일 그렇게 지는 해 속에 바뀐 주인의 낙엽이 날리는데 거기엔 언제나 통유리 풍경을 채우는 강물과 뜨락에 오래 머무는 한 줌 햇볕이 식지않는 인디언의 노래처럼 젖은 마음 깊숙한 구석에 파르르 떠..

하슬라 별곡 167 - 해방, 그리고 허탈 <대학수능 끝>

새벽에 달려 온 동해, 삼척, 속초 답지까지 싣고 경찰 앞세운 탑차의 조수가 되어 굼벵이처럼 밀리는 서울 입구 내내 사고, 화재, 시간, 버스 전용차선 등 벼라별 걱정 다 끌어안고 속 태우다! 수 천 명 아이들 미래와 운명을 헐러덩한 탑차와 몇 사람 어깨에 묶어 숨 막히는 책임 덩어리로 ..

하슬라 별곡 166 - 숨 고르기 <대학수능 단상 03>

전화 벨이 울리는 순간마다 겁 먹은 가슴들이 한꺼번에 벼랑처럼 가파르게 일어서는 가장 조심스럽고 긴장된 시간, CD 재생기 30대 씩이나 차에 싣고 시계만 쳐다보며 숨 죽이던 영어 듣기 평가가 무사히 끝나간다! 다행스런 한숨인지, 허탈함의 맥 풀리는 꼬리인지 독한 커피 한 잔을 닮..

하슬라 별곡 165 - 오대광명을 그들에게~ <대학수능 단상 02>

언제고 한 번 가난한 마음 흠뻑 겨웁도록 예수의 가이없는 사랑이나... 섭진교 건너 부처의 가피를 기도로 간구해 본 적 있었던가! 오늘, 이 시대 어른들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틀 속에서 짓무르는 운명의 시험을 치루고 있는 우리의 그 젊은 친구들에게 오대산 선재길 끝 상원사 하늘과 마..

하슬라 별곡 164 - 운명을 빼앗기는 날 <대학수능 단상 01>

멀리 충청도까지 비밀 임무를 띤 결사대처럼 가서 새벽 안개 속 움추린 어깨 너머로... 박스 하나라도 잘못 셀까 노심초사... 비상등 깜박이는 경찰차 앞세우고 탑차 조수석에서 몇 시간 뒤척거리며 보물 나르는 호위무사 눈빛으로 허여허여 달려와 철통같이 보관하고 신새벽 잔뜩 긴장한..

하슬라 별곡 163 - 그랬을까? <용오름 소나무 >

필시 엄청난 비 바람이나 무너지는 흙더미에 못이겨 하늘 향함을 포기하고 뱀처럼 땅거죽을 기어내리다가 차마 땅 속으로 숨기는 싫어서 어느 순간 전설로 사라진 용을 꿈 꾸며 뼈가 휘는 고통과 눈물로 다시 꼿꼿하게 일어섰던 것이리라! 그랬을까? 산을 지키는 나무 한 그루도, 용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