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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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 별곡 316 - 아프리카의 얼굴 <영화 Out of Africa >

바깥 세상이 하얗게 지워지며 밤이 새벽의 등 뒤로 숨을 때까지 아주 오래된 영화를 보다. 유난히 담백한 남자 로버트 래드포드와 거친 고집으로 따뜻한 메릴스트립이 백인의 점령과 흑인의 생존을 얘기한다. 야생의 캠프 천막 앞에까지 축음기와 와인을 가져가는 호화판 일상과 아프리..

하슬라 별곡 315 - 하얀 지우개 <눈이 내리다!>

살벌하던 날씨가 수그러드니 얼어붙는 비명으로 옆구리를 후비고 가던 바람 자락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나 보다. 지루하도록 선명하던 동네 골목과 띄엄한 사람까지 그림자도 없이 하얗게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걸어서 만들겠다던 사람의 길도, 발 뒷꿈치에 걸리적대던 세월도, 표적과..

하슬라 별곡 313 - 진정한 조커 <축구선수 '황희찬'>

언제나 내 자식을, 어디서나 일 등하는 스타를, 그런 경기들의 결과만을... 최고로 인정하고 탐내는 오래된 질척거리는 정서에 숨이 턱에 닿도록 뛰면서도, 승리의 주인공 자리도 옆에 내어주고 함께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내는 어린 축구 선수 한 사람이 배시시 겸손할 줄 아는 웃음으로 ..

하슬라 별곡 312 - 절대고독과 피의 댓가 <영화 '레버넌트'>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는 짧은 문구가 배우의 리얼리티를 배가시키고 아들의 죽음을 지켜 본 아비의 피맺힌 원한이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지만... 그가 쓰러지고, 묻히고, 깨어나고 기어서 넘고, 걸어서 건너는 이 세상의 절벽, 강물, 벌판 곳곳에는 얼음장보다 차갑고 두터운 불신과 ..

[강명관의 심심한 책읽기]만화, 그래픽 노블강명관 |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앞서 박시백 선생의 만화 &lt;조선왕조실록&gt;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만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릴 적 만화를 보는 것은 마치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았다. 내놓고 보기에는 뭔가 좀 애매한 책이었다. 집안의 어른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

하슬라 별곡 311 - Jazz의 본류 <EBS 공감, 윤복희>

늦은 밤 결코 곱지 않게 늙은 여가수 그리고 재즈 연주자 다섯이 어둠 자락을 함부로 구겼다가 펴는 그 누구의 흉내도 허락할 수 없는 노래, 연주, 퍼포먼스를 꾸민다! 5살에 뮤지컬로 데뷔하여 평생 파격과 신비를 밑천으로 작사, 작곡, 노래, 연기, 뮤지컬 속에서 저리도 주름 깊게 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