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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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별곡 12 - 늙은 시인의 노래 <광주광역시 교육연수원>

같은 시대 속 지역에 따른 차이와 낯섬을 위하여 일곱 교육연구사와 길을 떠나다 다섯 시간 넘도록 다섯 번이나 도 경계선을 넘으며 네 개의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빛고을 광주! 교육연수원에서는 때마침 모든 교사와 일반인에게까지 열어 놓은 공개 특강이 진행 중이더라 ㅡ 자세히 ..

초당별곡 11 - 탈색되는 시간 <솔방울의 의미>

햇살 식는 오후에는 연수원 뒤 울울한 소나무 숲에 느릿한 걸음의 그 분들이 보인다 치열한 몸짓으로 나름의 세상을 짊어지고 뛰다가 이제는 돌아와 앉은 꽃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느긋하게, 따스하게 하늘도, 바람도, 풀꽃도, 솔내음도 숨소리에 녹이며 걷는 분들 한 바퀴 돌아올 때 마..

초당별곡 10 - 아웃사이더의 응원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화면 전체에서 세상 &#50026;은 냄새 진동하고 찌르고, 부수고, 배신하고, 야합하는 백만 관객 영화도 진저리가 나는 요즘 오랜만에 산뜻한 판타지를 만나 주말 아침 일찍 묘한 시선 받으며 찾아가니 역시나, '팀 버튼' 감독과 '에바 그린'이 목마른 상상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상한..

초당별곡 09 - 아파야 하는 세상 <치유의 숲>

기계와 정보에 상처투성이가 된 삶의 의미와 자기 성찰을 돕는 인문학적 사색이 필요하다더니, 연수, 강연, 심지어 제품 이름에도 온통 '힐링'이라는 언표를 붙인 온갖 잡동사니들이 시대를 부유한다. 대관령 옛길 중간에 짧게 걸으며 숲을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새로 만들어졌다기..

초당별곡 07 - 준프로 고딩들 <강원예고 전공발표회>

강릉 시내에 있어도 도교육청 직속기관이어서 그런지, 사전에 팜플렛 한 장 받지 못하고... 당일 저녁에야 연주회 소식을 듣다. 매번 빼놓을 수 없는 친구들이라 다른 모임 조금 일찍 파하고 부랴부랴 달려가는 열성(?)을 보였더니 역시나 소박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 고딩티 완연한 ..

초당별곡 06 - 스머프들의 천국 <교장, 교감 직무연수>

지난 주 교사 생애주기 마지막 연수라 할 수 있는 '초.중등교장 직무연수'를... 왠지 두텁고 무거운 느낌으로 치루고 오늘(28일) 잔뜩 흐리다가 여우비 뿌리는 솔밭을 보며 '초.중등교감 직무연수' 수료식을 마쳤다. 연일 방송과 신문을 때리는 학교 현장의 끔찍한 폭력, 투신 사건과 서슬퍼..

초당별곡 05 - 뚜벅이들의 걸음 <마을교육공동체>

누가 멍석을 깔아주지 못했는데, 젊은 그네들이 힘겹게 모는 생각과 의기와 웃음으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만들고 있더라! 특히나 미안한 마음으로 가까이서 지켜보는 강릉의 청소년학교 '날다'는 참으로 고맙고, 놀랍고, 대단하다! 어렵지만 씩씩하게 가는 뚜벅이들의 ..

초당별곡 04 - 적과 동지 사이 <조조영화 '밀정'>

깃털 하나의 무게도 남기지 못한 빠알간 휴일들이 허접스러워 아침 일찍 영화보러 가다. 연일 관객 동원을 자랑하는 탄탄한 구성, 캐릭터, 심리 연기, 촬영기법... 휴일의 작은 마지막을 건져올린 듯한 느낌 ㅡ 마음을 움직인다면 적도 동지가 되게할 수 있다? ㅡ 사람도, 말도 믿지 않는다..

초당별곡 03 - 허공에 지은 집 <거미줄과 소녀상>

낯선 방에 들어선지 한 열흘 지나서야 원의 뒷뜰, 솔 숲을 걸었다! 허술하게 사위는 내 몸 부끄럽게 곧게 뻗은 적송 그 튼실한 허리와 어깨, 잘게 흔들리는 푸르른 솔이파리가 싱그럽다! 지나는 계절 탓인지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오후 뒷뜰 풍경, 그 투명한 허공 속에 그가 집을 엮었더라! ..

초당별곡 02 - 솔향은 의구하되 <어떤 귀거래사>

불우 여인, 난설헌의 애잔한 시어와 못다한 개혁, 교산의 한이 아비 허엽의 이름으로 역사에 묻힌 땅... '초당'에 다시 들다! 암울한 회색시대 칠십 년대 중반에 선생의 의미도 가늠하지 못한 못난 주제에 이 무성한 송림 속 교육대학에서 이 땅의 초등교사가 되어 떠났다. 세상이 일어서다..

초당별곡 01 - 프롤로그 <장자의 길을 따라>

내게 남겨진 시간의 의미들이 더 고이거나 혹은 흔적없이 지워질 일자리를 다시 영혼의 뿌리깊은 초당으로 옮기면서... 이 따위 별곡 나부랭이를 계속 끄적거릴 것인가에 대하여 괜히 고민하는 척 미적대던, 미망의 시간에 장자를 닮아가던 오랜 선배 '조희균 선생님'을 아무런 예고와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