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별곡 24 - 브레멘의 또 다른 음악대 <그림자 인형극> 찌는 삼복 더워 속에 모여 의논하며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웃으며 그네들이 시작할 때 약속했었다. 으째 끝까지 잘 될지 미덥지 못한 순전히 자발적인 엄마들의 과감한 시작이 공연에 이르렀을 때 분명히 함께 보겠다고... 계절이 바뀌며 떠난 학교에서 드디어 그 그림자 인형극 초연이..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1.21
초당별곡 23 - 낙타의 짐 <다큐프라임 '극한의 땅'> 게으른 손짓으로 채널 고르다가 운좋게 다큐 프로그램을 만났다. 하늘과 사방이 온통 뜨겁게 버석거리는 햇살이 쏟아지는 사막, 숨어 흐르는 물길을 따라 그들이 간다. 내륙 깊숙한 곳에 오래 전 자연이 덮어둔 돌소금을 캐어 머나먼 길을 다시 돌아 그 엄청난 노고의 값으로 가족을 먹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1.21
초당별곡 22 - 내 마음의 사금파리 <명주 동아리축제> 바다마을 학교 - 명주를 떠나온지 두 달, 참으로 세상 곤두박질치는 시간이 솔잎 끝을 스치는 가을 바람처럼 지나 갔다 귓가에 쟁쟁하던 아이들 소리가 누군가의 지우개로 조금씩 지워져 가는 날 전교생이 함께하는 동아리 축제에 초대받고 괜히 콩닥거리며 설레는 가슴으로 오후 두 시..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1.21
초당별곡 21 - 그런 계절 <적막강산> ㅡ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ㅡ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화엄경) 모진 세월 의연히 견딘 노인들이, 시대를 남의 짐처럼 짊어진 낙타 닮은 장년들이, 암울한 세상의 껍데기를 벗기려는 청년들이, 미래도, 꿈도 도난 당한 시퍼런 학생들이, 무책임한 어른들의 한심 작태..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1.21
초당별곡 20 - Blowin' In The Wind <Bob Dylan의 밤> 이 나라의 구석구석이 국민이 가진 상식의 밑바닥을 긁어대는 정치인과 그 배후의 얘기로 시끄러운 밤 처연한 달빛 시월의 밤바다에 침몰하는 사천 페르마타에서 저항의 Folk Song 가수들과 그들의 기수 Bob Dylan을 만났다. Woody Guthrie 와 Pate Seager 로 시작되는 Morndern Folk 에서 부터 Folk Lock 을 ..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6
초당별곡 19 - 탱크의 전쟁 <영화 '퓨리'> 독일이 자랑하던 '티거' 보다 성능이 훨씬 뒤떨어지는 단 한 대의 미군 탱크 '퓨리'...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이미 삶의 절벽을 여러 개 만나며 제각기 꼬일대로 꼬인 다섯 명의 캐릭터가 좌충우돌의 끊임없는 아슬아슬함과 그 좁은 틈새로 짧은 감동들이 끼어들어 몹시도 불안 기묘하게 ..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6
초당별곡 18 - 작은 오케스트라 <박재우 기타 연주회> 시월 중순을 넘어서는 바다 수평선 위에 겨우 매달린 보름달 그가 바다에 흩뿌리는 빛의 분절들은... 가히 '음악'이라 불러줄 만 하다! 그 바다 그림자를 등에 진 작은 무대에서 서른 일곱 해 기타를 매만지고 산다는 박재우가 자작곡의 가을 노래들을 뜯어 뿌린다! 약간 넓어 보이는 그의 ..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1
초당별곡 17 - 대숲에 부는 바람 <담양 죽녹원> 하늘 높은 줄 남보다 더 잘 알아서 더 찌르듯 하늘가운데로 뻗어 오르는가? 엄청난 대숲의 청록색 위용에 물렁한 인간의 댓거리는 이미 쓸고가는 바람 소리에 쓰레기처럼 묻힌다 아마도 송강정의 다른 이름 죽록정과 떼지 못할 인연이 얽힌 듯한 대나무 숲의 이름도 온통 청록으로 세상..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1
초당별곡 16 - 동네 한 바퀴 <가사문학 나들이> 고맙게도 고만고만한 거리를 두고 소중한 그 자태와 곁들인 풍광 그리고 전설까지 품고 기다리는 조선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의 흔적들을 짧은 시간 한 두 숨 몰아쉬는 사이에 조금씩은 휘적거며 걷기도 하며 돌아보다 김윤제가 어린 정철을 만났다는 환벽정, 그림자도 쉬고 있는 성산별..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1
초당별곡 15 - 소쇄한 동네 <전라남도 교육연수원> 연수원이 처한 동네 분위기는 강원도가 최고라 했더니, 무등산 줄기 아래 가히 명당으로 회자되는... 소쇄원 동네에 전라남도 교육연수원이 있었더라! 양산보가 세상싫어 은둔처로 꾸몄다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전통 정원, 소쇄원은 몇 번이나 다녀가면서도 그 연수원은 몰랐더라 덕분에..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1
초당별곡 14 - 잊혀지는 계절 <금남로의 밤> 역사의 뒤안길에서 때늦은 구경꾼이 된 필부의 구차하고 우스운 몸짓이었을까, 으리으리한 전라도 전통 한정식 한 상으로... 누르고 온 허기를 든든하게 채우고 결코 잠들 수 없을 것 같은 밤 그 날의 도청이 살아있는 금남로 빛고을 밤거리 나들이를 시작하다 누군가의 돈줄과 보이지 않..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1
초당별곡 13 - 아, 망월동! <5.18 민주화 운동 묘역> 애써 숨겨왔던 큰 빚이라도 갚는 양 부끄런 마음 귀퉁이라도 덜어내는 심사로 까치발 걸음 조심스레 들어선 묘역 어스름한 오후 하늘을 찌르듯 받치고 선 추모탑 앞에서 깊게 고개를 숙여본들 허공을 떠도는 그들의 원통함에 어찌 답이 되리... 하얀 헝겊 국화 옆에 시퍼렇게 젊은 사진들..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