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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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별곡 36 - 숲의 옷을 보다! <곶자왈 디자이너>

이끼, 덩굴, 양치류가 공생하는 원시의 냄새가 고여있는 관목 숲 곶자왈 숲길을 걸으며, 내내 수 천년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 온 바깥 세상의 끔찍한 콘크리트 문명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살고 있는 나, 너, 우리의 시멘트 냄새나는 21세기 삶의 상대적 초라함을 맛보다가 마지막 전시실에..

초당별곡 33 - 작은 비행기 <양양 공항에서 제주>

몇 번 타 보았던 국제선 여객기를 누군가가 예리한 장검으로 일격에 길게 세 쪽으로 쪼개고,, 그 가장자리 한 쪽만으로 대충 만든 듯한 50인승 날씬한 작은 비행기를 타고 양양에서 제주까지 한 시간 이상 날아오다! 이륙하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 강한 기류를 이기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

초당별곡 32 - 철저한 비움의 미학 <쿠바와 호주 얘기>

피델 카스트로가 눈물 범벅이 된 추모 군중 가난해 보이는 그 얼굴들의 뒤로... 마지막 길을 떠나고 있더라. 그는, 쿠바의 어느 건물이나 거리에도 그의 이름을 붙이지 말라고 부탁했다! 호주에서는 15살에 학교를 그만 둔 소녀가 113년 만에 유리 천정을 깨고 첫 여성 대법원장이 되었다더..

초당별곡 30 - 마음도 팝니다! <심리상담 자판기>

오래된 기성의 아비투스 두터운 신문 몇 장을 휘딱 넘기며 세상 다 보는 것처럼 시건방지다가 출근에 쫓기며 퍼먹던 밥숟갈 숨겨진 생선 가시 하나가 목줄에 콱! 박히는 느낌! 어느 대학교 안에 상담도, 심리 분석도, 따뜻한 위로도 동전으로 살 수 있는 자판기가 등장했단다. 깊이를 알 ..

초당별곡 29 - 11월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온갖 가증스런 얘기들과 하늘을 가린 뻔뻔한 꼼수가 무성한, 참담하고 답답한 11월을 넘기며 겨울 밤 달빛이 궁구는 바닷가 사천 페르마타에서 오래 묵은 친구와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을 들었다. 굵은 사념과 인고의 쇠사슬을 끌고 골 깊은 마루 바닥을 천천히 걷는 듯한 저음..

초당별곡 28 - 말도 글도 없는 그림책 <'어느 개 이야기'>

길거리에 개를 버리고 쏜살같이 달아나는 자동차의 뒤를 죽을 힘을 다하여 쫓아가는 숨찬 크로키... 한 마디 말도, 한 줄 글도 필요없는, '가브리엘 뱅상'의 뜨거운 그림책 &lt;어느 개 이야기&gt;에 대한 추천 글을 만나다! ㅡ 개는, 함께 사는 인간 가족을 차별하지 않는다. ㅡ 빈부, 나이,인..

초당별곡 27 - 가슴 긁어내는 노래 <지리산 소년 김영근>

가끔, 이런 아이들이 산 속에 내렸던 뿌리를 거두어 들고 세상 회색 바람 속으로 나타난다. 흡사, 산 자와 죽은 자가 등을 대고 듀엣으로 노래를 이어가는 듯한, 끈적한 소리가 가슴 바닥을 할퀴어낸다! 겉모습은 분명 십대의 모습이거늘 아릿한 통증이 엄습하는 그의 표정과 몸짓에는 지..

초당별곡 25 - 잠들지 못하는 밤 <강릉, 촛불>

누가, 왜, 무엇으로 이 사람들을 이리도 화나게 하는가? 누군가가 나중에사 말해주었다, 강릉에서, 이런 시워 집회에 삼 천의 사람들이 모인 적은 처음이라고... 상식의 지평을 삶의 기본적인 예로 믿고 그리도 무심하게, 말랑말랑하게 살아 온 이 나라를 분노로 함께 일어서게 하는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