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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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별곡 48 - 밥꾼의 재치 <한 주일 웃음 식단표>

자신이 처한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작은 재치 하나 만들어 보일 수 있다면... 눈 폭탄의 후유증이 완연한 새 주일 연수 시작일, 월요일 우리 원 식당에 붙어 눈을 끄는 식단표 월등하게 웃는 날 ㅡ 월요일 화사하게 웃는 날 ㅡ 화요일 수수하게 웃는 날 ㅡ 수요일 목숨걸고 웃는 ..

초당별곡 47 - 별을 노래하는 강의 <詩를 잊은 그대에게>

벌써 한 주일이나 지난 얘기건만 멀리 강원도 바닷가 연수원까지 거침없이 달려와서 넉넉한 얘기 풀어준, 김제동의 '톡투유' 패널 정재찬 교수 유쾌한 시인의 넘치는 유머와 감성 그득했던 매우 특별했던 시간이 소중해서 지금에사 남긴다! 혼돈, 참담, 삭막하기만 한 새해에 애써 마음 ..

초당별곡 46 - 지워진 세상 <눈 폭탄 뒤의 아침>

낯섬과 서슴없이 부딪치고 함께 어울리며 열린 마음 나누던 아홉 연수 과정이 웃으며 수료해야 하는 날 수료식 직전 마무리 시간을 앞두고 모진 바람, 천둥, 번개까지 함께 데려 온 어마어마한 눈 폭탄이 솔숲을 후려쳤더라! 희뿌옇게 눈 앞에서 눈으로 지워지는 세상, 동동 구르는 먼 길 ..

초당별곡 45 - 게으른 자의 아침 <달과 해의 동거>

수 백리를 밤새워 달려와 새해 아침을 건져내는 남들처럼, 여명 이전에 바닷가에 도착하는 경건한 바지런함 가졌더라면 더 행복한 느낌 자주였을까? 부끄러운 태무심에 첫 달이 넘어갈까 어느 새벽 비수처럼 엄습하는 공포에 헐레벌떡 달려나간 남항진 바다 위엔 거칠게 밀려와 허연 이..

초당별곡 44 - 病이 곧 養藥이라! <보왕삼매론>

육신이 어느 순간 병이라는 이름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불편함의 '거울'을 코 앞에 불쑥 들이댈 때마다 수 십년 챙겨 온 알량한 고집, 자존의 껍데기들은, 소리도 못지르는 천박한 박제 사금파리로 투둑투둑 깨어져 시린 얼음 가슴에 흩어진다! 초라한 이름 하나 내밀고 살아 온 허접..

초당별곡 43 - 과분한 선물 <과테말라 커피 El Injerto>

다른 사람보다 두어 배 정도 커피를 무작정 좋아하는 촌놈이라는 괜한 소문이 꽤나 멀리까지 갔는지... 오랜만에 찾아온 먼 곳 지인이 과테말라에 가서 살고 있는 동생이 보냈다는 엘 인헤르또(El Injerto) 농장 커피를 주었다! 커피 봉지를 넣어 온 오색찬란한 주머니가 더 큰 선물처럼 하 ..

초당별곡 42 - Satellite Moments <a street cat named Bob>

대책없이 가슴 한 쪽이 예리한 면도날에 몇 번씩이나 버혀지고 섬뜩하게 배어나는 선혈 더미 속으로... 파리한 영혼마져 무게없이 침몰하는 날, 하얗게 빈 머리 들고도, 영화관에 간다... ------------------------------------------------------------ 어떤 사람들인가요 당신을 살아가게 해주는 이들 그 ..

초당별곡 40 - 하얗게 새는 밤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디언>

영화 제목만 보고 다운받아 놓은지 몇 달, 12월, 이 해의 마지막 금요일을 하얗게 새워가며 그 인디언의 실체를 만난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디언은 달리기 무지 잘하는 기이한 사람이 아니라 무려 45살이나 먹은 최고 고물 &lt;오토바이&gt;였더라! '아미 인디언 1920 V 트윈스카우트'를 타..

초당별곡 39 - 거인은 어디에? <스필버그의 My Little Giant>

어린 아이의 맑은 꿈이 선명하게 살아있는 시대엔 언제나, 거인과 난장이, 미녀와 야수가 살아 있다. 마법의 시간을 기다리는 고아의 눈빛이 어둠의 저 편에 잠든 거인을 깨우고, 납치와 공포와 싸움조차도 친구가 되기 위한 장난일 뿐이다! 만화보다는 실사의 느낌으로 섬세한, 그러면서..

초당별곡 38 - '왜?' 가 있는 교실 <학교의 속살>

갈수록 초라한 껍데기와 안간힘을 쓰는 거짓말만 풍성한 또 한 주일이 지나가고 꽤나 써늘해지는 날씨에도 용서할 수 없는 짙은 마음들이 다시 8차 촛불로 켜지고 있다 우리 교실에서 사회적인 논제들에 대하여 수업도, 얘기도, 표현도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답답함은 언제 부터였..

초당별곡 37 - 그들의 이름으로 <혼을 지키는 구명조끼>

아직도 시원한 대답 한 마디 없어 시린 바람에 노란 리본 퇴색하도록 가슴을 잃어버려 말 못하는 바다 그 아이들의 잠긴 울음 대신하여 삼 백 네 벌 구명조끼가 광화문 거리에 촛불들고 누웠다! 가만히 있으라 하고 먼저 도망친 어른에 대한 턱도 없는 믿음조차 자꾸 잊으라는 윽박지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