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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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별곡 60 - 기억, 그리고 새로고침 <잔인한 달의 월례회>

그 시리고 깊은 바다 속에서 세 개의 겨울을 지내고서야 세상 밖으로 떠오른 녹슨 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원통함과 살아 남아서 더 아픈 애틋함을 흐린 세월에 각질로 덮히는 미안함들로 잠시나마 빈 가슴 노란 리본으로 품고 묻혀있는 진실의 머언 그림자를 꼭 간직해야 할 기억으로 새..

초당별곡 59 - 세월의 무늬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났던 조종사 아저씨가 그려주었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은... 그냥 엄첨 커다란 모자였다! 미루고, 가리고, 덮어서 아프게 잊혀지던 그 녹슨 배가 말이 없는 바다 위로 올라온다... 왜 이제야, 누가 내려가고 누구는 올라 오는지, 그 숱한 의혹들은 지금부터라도 ..

초당별곡 58 - 맥 없는 날들 <늙은 봄이 오는 소리>

계절이, 자연의 힘이 그러한가? 일 주일 째 점심 먹고 한 시간 뒤부터 도대체 나른한 몸살 직전의 느낌에서... 한참씩 헤어나지 못하고 부실부실 졸곤 한다 턱도 없는 모양새로 눈이 퍼붓는가 하면 확연하게 달라지는 햇살과 바람 사이로 부드럽게 오소소 일어서는 솜털, 그 뒤로 내 알량..

초당별곡 57 - 생각하는 밑동 <2017 교육전문직원 워크숍>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어쩌면 조금씩 그 단어의 느낌이 식상해져 가는 '교육혁신'이라는 주제의 위태함을 직시한 것일까? 나무라는 생명체를 버티게 하는 '밑동'에, 전문직원으로서의 본색을 스스로, 또 함께 찾아보는 '사고하고 성장하는' 마음 자세를 권하고 있다. 시대의 거센 물결,..

초당별곡 56 - 공감각적 심상 <영화 Moon Light >

ㅡ 세상 어딜가도 흑인이 있어 ㅡ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ㅡ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 '내 것이 될 리 없다'고 여겼던 소리들이, 장면에 맞춰 세심하게 매만진 음향과 음악이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에 마법의 힘을 더하고 여기에 빛이, 밤과 낮, 안과 밖, 레드와 블루 정..

초당별곡 55 - To be, or Not to be <벼락맞은 소나무>

하늘이 온통 지워지며 엄청나게 쏟아지던, 눈보라 속에서 천둥도 치고 번개도 보이던, 모두가 기이한 두려움에 온몸을 떨었던 그 날 요란하게 내리친 벼락을 맞으면서도 오묘한 모양새로 껍질만 벗기우고, 아직도 의연하게 서 있는 키 큰 소나무를 다시 찾아 본다! 이래저래 익숙했던 사..

초당별곡 53 - 대포항의 하룻밤 <직속기관장 협의회>

어거지로 바다를 한참이나 메우더니 항구 냄새 짙은 오래된 천막 상가를 걷어내고 길고 긴 방파제 바로 곁에 정복자처럼 들어선 새 집 냄새 아직 고여 있는 한 유명 호텔에서 협의회 주관처가 지정 예약한 덕분에 본의 아니게 밤 바다 실컷 보게 되었더라! 허리 춤 높이의 허술한 베란다 ..

초당별곡 51 - 작은학교를 위한 기도 <강원교육 희망재단 출범>

무참히 지워지고 있는 작은학교가 우리의 지난한 교육사 속에서 고되고도 아프게 굴곡진 세월을 ... 얼마나 당당하고 이쁘게 꾸려왔는지를 이제는 모두가 알게하는 날이 되게 하소서! 푸른 바다의 겸손과 평화를 배우려 거친 들을 달리는 강물 소리가, 울울한 숲에 함께 사는 향기를 나누..

초당별곡 50 - 어쩌면 그윽한 계절 <어머니의 겨울 풍경>

분명 십 수년 더 늦게 태어났지만 거의 같은 시절 적당히 배도 곯아보고, 같은 풍경 살벌하게 겪으며 살았건만, 어찌 지금 저기에서 만나는 이네들의 계절은 더 하얗게 지워지는 투명한 바람처럼 불어오고 어찌 이 노인네들 집과 마을은 더 그윽하고 찰박한 느낌으로 가슴 떨리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