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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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데리고.../나고야名古屋(1809)

名古屋 별곡 03 - 시간은 빗 속에 떠돌고 <다카야마 후루이마치나미>

石羽 2018. 9. 16. 11:24


여행 전문업체 요원의 계산된 일정도
세상을 집어 삼키듯 씻어내리는 자연의 입김엔
속수무책 뒤틀려 버리고 만다는,...
단순자명한 법리를 눈 앞에서 보게 되다.


어제 밤부터 하늘 한쪽 자락이 찢어진 듯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때문에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신호타카 로프웨이
1033m 높이 3,200m 길이의 공중산책의 꿈은
정전사태와 입산금지로 이동 중에 날아가고...


오전 내내 좁은 산길을 되내려와서
돌고 도는 버스는 미적지근한 멀미 끝에
작은 교토, 다카야마 후루이마치나미,
에도시대 서민마을 서정이 살아있는 거리에 닿았다


전형적인 적산가옥들의 나즈막한 행렬 골목
마추리와 각양각색으로 풍겨내는 거리 음식 냄새가,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정보 미슐랭 가이드에서
꼭 가봐야 할 일본으로 손꼽은 이유를 애써 알리더라!


오래된 작은 것들을,
아직도 무심한 일상의 모습으로
손에 잡힐듯한 일본 알프스의 경관 아래에서
저렇듯 지키고 살아가는 이들의 구태의연한 표정들...


비에 젖은 능선을 감고도는 안개 띠
하염없어 뵈는 그 꼬리 쯤에서
후두둑 날개를 털며 날아 오르는 까마귀처럼
문득 다가서는 '오래된 미래' !


젖어오르는 운동화 밑창의 눅진함
메슥한 트름, 뒤늦은 차멀미인가,
젖어 떠도는 시간이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