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여덟 개의 자격, 직무연수
아득한 더위로 밀려오는 주자장 풍경
절반을 넘어서는 숨고르기에 몸은 천근인데
딱히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허탈과 공허감이
잔뜩 벼르다가 달려드는 복면의 도둑처럼
금요일 오후를 참혹하게 무너뜨린다!
앞뒤 순서 모두 잘라버리고
퇴근 즉시 주먹밥 두어 개 만들어 들고
영화관에 들어 꼬박 다섯 시간을 넘겼다.
분명 역사의 이름으로 엄연한 진실들은
누가 만드는 어떤 언어와 어떤 영상들이 엮어내는
또 다른 기표 아래로 어디까지 미끄러지는 것일까?
이야기 속의 캐릭터에 심하게 몰입되어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눈빛과 몸짓들이
참 대단하고 부럽다는 뜨끈한 열등감으로 쌓인다.
억지 충동이 끌고 가는 밀린 숙제하기가
파김치가 되어 <거울> 속으로 돌아오는 내 그림자를
또 다른 내가 비스듬히 비웃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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