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전시회 <아이처럼 살다>
이오덕 선생 얘기에 이어 그 두번째 특강,
강아지 똥, 권정생의 삶과 작품 얘기다!
우리 원의 식당에서 저녁 한 끼 메우고
기대감으로 들어선 오후 6시 30분의 강의실,
헐!
마알간 눈빛으로 앉은 얼굴이 따악 열 아홉이다!
물컹 밀려오는 실망과 씁쓸한 허전함 위로
전혀 빈 분위기를 개의치 않고 차분하기만
하얀 얼굴 강사의 촉촉하고 따뜻한 언어들이,
일본 태생, 청송, 안동, 전쟁, 형제, 어머니가 만드는
초가집 있는 마을, 몽실언니, 점득이네, 한티재 얘기가
나박나박 꽃잎처럼 떨어져 쌓인다...
거지, 황소아저씨, 그리고 죽음과 부활까지...
그 거룩하도록 가난하고 병약하였던 삶
그 짙은 의미들이 깊숙히 배인 작품, 작품들...
이렇게도 함께 도란거리는 사람이
아예 단 둘이라도, 서넛 뿐이라면 또 어떠리!
끝없이 부활하는 강아지 똥은
오늘 이슥하고도 내일 다시 돋아나는
사과나무밭 달님처럼,
피와 피가 통하는 사랑으로 세상을 채우리!
초당 솔밭 어둠이
맑은 사람 권정생의 영혼 뒤에서
오래 묵은 세상 그림자처럼 두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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