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101 - 바다의 힘살 <비 몸살>

石羽 2017. 10. 6. 18:12


어두운 영화 예고편처럼 후둑후둑
잘못 새어나온 물방울처럼 성근 빗살 떠는
새벽 4시 반, 바다쪽 하늘은 붉게 탄다!


더위와 장마 날씨에 스며들지 못하는 육신,
오래 기다렸던 복병처럼 기어나오는
엄청난 기세의 몸살에 속절없이 쓰러진 엊저녁


허접한 기력이 부끄러워 급히 달려나간 바다,
아! 바다도 어쩌면 늦잠에 허덕일 수도 있음을,
한 조각 파도 자락 없이 저리도 잠들 수도 있음을...


수평선 너머 엷은 군청색 구름의 뒤로
소리없이 올라오는 단호하게 붉은 덩어리,
하늘에 흩뿌리는 빛의 화살이 곧 숲이 된다!


온몸 뼈 마디 마디에 명주 실 햇살이 박히면
시린 통증 허약한 영혼의 갈피에
붉은 색 힘살이 퍼득퍼득 돋아난다!


밤새 청동빛 울음 울다 지쳐서
새벽 늦잠에 떨어진 바다보다 오늘 하루 어쩌다가
먼저 깼다는 알량한 자존의 힘살이리라


그렇게
해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