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독스런 게으름의 소산이 아닐까?
누구도 바쁜 기색없이 천천히 움직이는 도시,
높은 삶의 질 때문에 누구나 살고싶어 한다는 도시
그 비엔나의 거대한 위풍, 오밀조밀한 구석 구석은
처음 왔던 몇 년 전이나 조금도 달라 보이는 게 없이
특유의 구태의연한 도나우 강 처럼 천천히 흐른다!
묵은 세월의 때를 오늘도 벗어내는 성 슈테판 성당,
구석마다 음악가 얘기가 숨어있는 케른트너 거리,
반지 모양, 링 거리를 둘러싼 고전미 넘치는 건물들...
히틀러가 연설한 옛 왕궁 발코니 아래에서,
성격에 따라 양식을 달리한 국회, 법원, 대학 앞에서,
베토벤, 슈베르트가 살던 동네 언덕 꼭데기에서
백 년 정도의 묵힘은 세월의 반열에 끼우지도 않는
이네들의 역사, 문화에 대한 무심한 얼굴을 만나고,
크고 작은 소중함을 서로가 지키고 아낄 줄 아는
깊고도 두터운 태연함의 기운을 한껏 들이마셔 본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쓴,
하 많은 예술가들의 무지개 빛 영혼이 머물고 있는,
6백 년 이상의 골목의 도시, 아름다운 비엔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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