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또 다른 나를 데리고.../중유럽 02 (17)

초당별곡 73 - 느리게 사는 땅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石羽 2017. 7. 14. 13:42


흐르는 바람에 밀려 아무 때나 비를 뿌리는
바다의 냄새가 너무도 머언 땅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대충 유채나 보리 뿌리고 ...
당연한 듯 햇살과 비바람에 맡겨버린 아슴한 벌판


그 벌판 가로지르는 길고 긴 도로 공사조차
달랑 포크레인 한 대에 인부 두어 명 뿐
한참을 달려도 별 달라지지 않는 차창 밖 풍경은
심심하도록 한가하고 눈이 시리도록 지루한데


한 뼘의 땅에 아둥바둥 서로를 상처내어
평생을 쫓고 쫓기며, 가로채고 빼앗기며 사는
멀리 떠나 온 우리네 사람들이 문득 가엽기도 하다!


네 것 내 것 나누는 철조망은 커녕 울타리 하나 없이
언제 지나는지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네들의 국경,
그렇게 바싹 붙어있는 나라임이 분명한데


벌써 네 시간을 달리는 버스
오스트리아,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