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그리도 급하게 쫓겼던가,
얀 팔라치의 가난한 무덤에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프라하의 설움, 바츌라프 광장을 먼 발치로 일별하고
기계의 힘으로 매일 반복되는
구 시가지 광장 천문시계 아래로 우글우글
모두가 알량한 13초의 쇼를 보러 모인다.
그런들 또 어떠랴!
보아주지 않는 역사는 여전히 살아있고
오래도록 되풀이로 전해지는 문화의 냄새 가운데
서로 헤아리기조차 번거로운 각각의 마음들이
이 곳 광장에서 다시 스치고, 만나고, 보대끼며
또 다른 상징계의 거울을 만들고 있는 것을...
광장은 그냥 그렇게
다가와 잠시 머물다가 이윽고 또 멀어지는
수많은 저 사람들 가슴에 광장으로 남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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