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59 - 세월의 무늬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

石羽 2017. 7. 6. 14:26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났던
조종사 아저씨가 그려주었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은...
그냥 엄첨 커다란 모자였다!


미루고, 가리고, 덮어서 아프게 잊혀지던
그 녹슨 배가 말이 없는 바다 위로 올라온다...
왜 이제야, 누가 내려가고 누구는 올라 오는지,
그 숱한 의혹들은 지금부터라도 벗겨질런지...


햇살 마냥 좋던 어느 날,
한나절 게으르게 걸었던 강문 바닷가에서,
그리고 아직 나지막한 초당 어느 뜨락에서
문득 잠깐씩 멈추어서 망설이는 세월을 만났다!


텅 빈 하늘을 소망처럼 우러르는 진토배기 솟대 끝에,
강물을 거슬러 잔 파도 함께 아른거리는 물무늬에,
흙벽돌 뜨락 한 켠에 고이 핀 꼬맹이 파란 꽃잎에,
감춰진 통증처럼 세월 부스러기가 대롱거린다


까다롭도록 아픈,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