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58 - 맥 없는 날들 <늙은 봄이 오는 소리>

石羽 2017. 3. 16. 10:45


계절이, 자연의 힘이 그러한가?
일 주일 째 점심 먹고 한 시간 뒤부터
도대체 나른한 몸살 직전의 느낌에서...
한참씩 헤어나지 못하고 부실부실 졸곤 한다


턱도 없는 모양새로 눈이 퍼붓는가 하면
확연하게 달라지는 햇살과 바람 사이로
부드럽게 오소소 일어서는 솜털, 그 뒤로
내 알량한 의식과 기운을 조금씩 퍼내고 있다


문득
대 여섯 컵째 푹 퍼낸 움푹한 자국
그 빈 가슴 언저리 돌밭에도
투명한 소리들이 고이고 스물스물 꽃이 핀다


나이 든 계절의 힘겨운 문턱에
봄은 또
그렇게 덜걱거리는 박제된 육신 껍데기에
낯선 우주인 냄새처럼 초록 무늬로 피어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