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53 - 대포항의 하룻밤 <직속기관장 협의회>

石羽 2017. 2. 21. 14:14


어거지로 바다를 한참이나 메우더니
항구 냄새 짙은 오래된 천막 상가를 걷어내고
길고 긴 방파제 바로 곁에 정복자처럼 들어선


새 집 냄새 아직 고여 있는 한 유명 호텔에서
협의회 주관처가 지정 예약한 덕분에
본의 아니게 밤 바다 실컷 보게 되었더라!


허리 춤 높이의 허술한 베란다 난간은,
한숨 몰아쉬고 훌쩍 뛰어 넘을 욕심만 드러내면
몆 걸음 앞 아득한 아래 바다로 자유낙하 할 듯 울컥!


아서라, 언제 그리 한 번
지지부지한 삶이 버거워 산뜻하게 마음 접는
투명하여 아름답다 할 송곳 결기라도 있었더냐?


구차한 한숨 어두운 바람 함께 삼키고
날개없는 자의 추락처럼 선잠 버석대다 부딪친 아침,
또 다른 표정의 햇살은 파도 위를 미끄럼 타더라!


더 부딪쳐야 하리, 더 허물고 비워야 하리,
바람이 걸리는 크트머리, 그 보다 더 아래로
낮추고 또 낮추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또 다른 아침이라 부르는 것일게다,
그래서 다시 눈을 뜨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