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히 지워지고 있는 작은학교가
우리의 지난한 교육사 속에서
고되고도 아프게 굴곡진 세월을 ...
얼마나 당당하고 이쁘게 꾸려왔는지를
이제는 모두가 알게하는 날이 되게 하소서!
푸른 바다의 겸손과 평화를 배우려
거친 들을 달리는 강물 소리가,
울울한 숲에 함께 사는 향기를 나누려
산맥을 넘어 모이는 바람 소리가,
작은학교, 그 마을 사람들 숨결임을 알게 하소서!
엄연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역사를 배우고
다양하고도 특별한 교육과정으로 깊은 공부,
대를 이어 지켜 온 마을 모두가 아이를 키우는
함께 하는 공동체의 세심한 배려 안에서
연결하고 어울리며 참된 자존을 기르게 하소서!
하여
작은학교, 작은 마을에서 영글어진 씨앗들이
삭막하게 거칠어진 이 땅 구석구석으로 퍼져가서,
뿌리 내리는 어디에든 사람다운 냄새로 얼싸안고
느리게 느리게, 아름다운 춤추게 하소서!
이미 소리 없이 지워진 그들의 터 위에서
너무 늦어진 오늘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새로운 소망의 불씨를 이렇게 애써 피워 올리는,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다시 희망'이 되는
모두를 위한 시작의 날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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