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십 수년 더 늦게 태어났지만
거의 같은 시절 적당히 배도 곯아보고,
같은 풍경 살벌하게 겪으며 살았건만,
어찌 지금 저기에서 만나는 이네들의 계절은
더 하얗게 지워지는 투명한 바람처럼 불어오고
어찌 이 노인네들 집과 마을은
더 그윽하고 찰박한 느낌으로 가슴 떨리게 하는가?
눈이 부시도록 깊어진 얼굴 주름살과
아름답도록 투박하여 따뜻한 손 마디가,
불현듯 화면 속에서 허리꺾어 걸어나오더니
한숨 터지도록 느슨하게 멱살을 잡고 흔든다
그리고는,
소리도 내지않고 캐묻는다
"넌 대체 무슨 이유로 오늘을 살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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