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섬과 서슴없이 부딪치고
함께 어울리며 열린 마음 나누던
아홉 연수 과정이 웃으며 수료해야 하는 날
수료식 직전 마무리 시간을 앞두고
모진 바람, 천둥, 번개까지 함께 데려 온
어마어마한 눈 폭탄이 솔숲을 후려쳤더라!
희뿌옇게 눈 앞에서 눈으로 지워지는 세상,
동동 구르는 먼 길 손님들 안타까움 위로
속절없이 눈더미는 더 두텁게 덮혀가고...
서둘러 떠나고도 네 시간째 대관령도 못넘은 샘들,
이해하기 어려운 낙뢰로 차가 망가진 평택 샘,
이튿날 아침 어색하게 웃으며 커피숍 묻던 전라도 샘,
그리고도, 주차장 곳곳에 온통 풍경이 된 하얀 차들,
풍성한 가을 열매보다 더 두툼하게 연린 눈꽃송이,
그 알량한 그늘에서 폭탄 피하는 약은 참새까지...
아침부터 거친 숨 토해내며 제설 굴삭기는 바쁘고
고즈녘한 풍경 속에서 삽질 바쁜 우리 원 직원들,
알량하게 오늘을 위로하는 눈부신 햇살보다는
휴일을 포기하고도 마주보며 웃을 줄 아는
뜨거운 우리, 텁텁하고 눅눅한 사람 냄새가
엄청난 눈더미를 삽시에 녹여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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