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리를 밤새워 달려와
새해 아침을 건져내는 남들처럼,
여명 이전에 바닷가에 도착하는
경건한 바지런함 가졌더라면
더 행복한 느낌 자주였을까?
부끄러운 태무심에 첫 달이 넘어갈까
어느 새벽 비수처럼 엄습하는 공포에
헐레벌떡 달려나간 남항진 바다 위엔
거칠게 밀려와 허연 이를 드러내는 파도
그 포말더미의 완곡한 어깨 선을 따라
이미 타오른 햇살이 음악처럼 궁글고 있더라!
장엄하게 게으른 자를 압도하는 붉은 해,
그 반대쪽 머언 서편 하늘 가운데에
아직 채 지워지지 못하고 걸려있던 둥근 달,
그리도 하얗게 질린 달의 후줄그레함이
한 치의 어둠도 허용하지 않을 해의 기세와
아직은, 같은 하늘에 동거할 수도 있나니!
천성이 게으른 자의 아침까지도
화해적인 공존의 하늘 덕분에
차라리, 아슴한 대관령 능선처럼 따스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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